2010 WSOP: 파이널 테이블의 길고 긴 기다림과 에피소드

WSOP

월드 시리즈 오브 포커의 메인 이벤트가 종료된 지금 다가 오는 11월 파이널 테이블까지는 포커 팬 모두에게 긴 기다림의 시간일 것이다. 현재 Rio 호텔 카지노를 화려하게 밝히던 조명들은 꺼져있으며 여기저기 휑하니 아무렇게나 놓여있는 테이블과 덕지덕지 흘러내리는 카지노 주방의 기름때와 같은 괴기한 풍경은 언제 그랬냐는듯 매해 RIO 호텔에 몰려들어 WSOP를 응원하던 포커 팬들을 비웃기라도 하는 듯 하다.

하지만 이러한 지루한 기다림에도 불구하고, 얼마 전 파이널 테이블의 최후 9인을 선출해내기 까지 펼쳐진 메인이벤트의 진풍경과 이번 WSOP의 다크호스인 Michael "the Grinder" Mizrachi선수와 그의 밴드 오브 브라더스의 스토리와 기사들이 파이널 테이블이 펼쳐지는 11월까지 ESPN 채널을 통해 중계될 예정이라니 수심에 가득 찬 전 세계 포커 독자들에게는 적절한 타이밍의 희소식이 아닐지 싶다. 따라서 이번 기사는 지난 메인 이벤트에서 인상 깊었던 하이라이트 장면이나 상황 등을 소개해 보도록 하겠다.

서커스의 장, WSOP: 지난 메인 이벤트에서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단연 다양한 의상을 입고 경기에 참가한 선수들이 아닐지 싶다. 이들의 복장은 기저귀를 착용한 유아복부터 로마인들이 즐겨 입었던 재판복까지 다양했지만 단연 배트맨 복장을 입고 참가한 선수(이름 불분명)과 Peter Jetten의 얼굴이 프린팅 된 배지를 차고 참가한 Tom Dwan이 최고가 아니었을지 싶다.

그러나 사실 WSOP는 지난 이벤트에 비해 조금은 침울한 느낌을 보여주었는데 아마도 이는 과거 파격적인 의상을 통해 관객의 웃음을 유도했던 반면 이번 이벤트는 조금은 비즈니스적인 성격을 띄었기 때문이다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어찌 보면 이 역시 포커는 더 이상 축제나 도박이 아닌 합법적이며 프로페셔널한 스포츠 경기로써의 인식 전환의 결과로 볼 수 있으나 아무래도 해마다 RIO 카지노에서 피에스타를 즐기던 포커 팬들에게는 조금은 실망을 주는 소식이 아닐 지 싶다.

스트립 포커: 올해 WSOP는 예년과는 다르게 헐리우드 스타들의 참석이 적었던 반면 수 많은 포르노 스타와 플레이보이 모델들의 대거 참가하여 메인 이벤트에 참가한 관객과 선수들의 눈을 사로잡는 이색적인 장면이 연출되었다. 사실 이번 WSOP는 마치 헐리우드에서 에로우드로 넘어가는 느낌을 주었고 솔직히 포커 자체의 인식에는 부정적인 느낌을 주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쉽게 말해서 올해의 WSOP 메인이벤트 “올해의 여인”의 이미지는 과거의 그것과는 다른 포커에 대한 진지한 열정보다는 속살이 다 비치는 천 조각을 걸친 “포커 사이트 선전용 여인”이었던 것이다. 예를 들어 플레이메이트의 Sarah Underwood와 Shanna Moakler 그리고 성인배우 Samantha Ryan이 경기보다는 고용 포커사에 선전용으로 활약한 대표적인 케이스이다. 이들의 적나라한 노출 복장은 WSOP에 참여한 남성의 눈을 즐겁게 해주었지만 필자가 이해할 수 없는 건 단지 Victory Poker사를 홍보하기 위해 가슴이 다 보이는 망사 옷을 입고 테이블에 앉아서 만 달러씩 날리는 것이 과연 WSOP의 명성에 어떠한 결과를 가져오는 지에 대한 질문이다.

여성 참가자에 대한 또 다른 이슈는 작년 5%의 여성이 참가한 WSOP에 비해 올해는 겨우 3%인 여성이 경기에 참가하였고 이들 모두 데이7을 넘기지 못하고 중도 탈락했다는 점이다. 비록 Vanessa Selbst, Lauren Kling, 그리고 Maria Ho와 같은 프로 선수들이 참가하여 초반에 스택을 늘이며 선전을 보이기는 하였지만 여성파워의 부족이었을까? 이들 역시 기대에는 못 미치는 성적으로 하나하나 경기에 탈락하기 시작하였으며 총 270명의 선수가 남았을 때는 겨우 2명의 여성만이 다음 테이블을 준비하고 있는 실정이었다. 실제 최후까지 살아남았던 여성 선수인 Breeze Zuckerman는 겨우 121위라는 기록을 세우고 WSOP 메인이벤트에서 물러났으니 이번 2010 WSOP 메인이벤트의 여성의 참패는 말할 나위도 없을 것이다. 다음 WSOP에는 포커의 “포”자도 모르는 벌거벗은 여성들 보다는 보다 진지하고 실력 있는 선수들이 참가하여 이번 WSOP에서 무너진 여성의 위상을 다시 세울 수 있는 전환점이 될 수 있기를 기도해본다.

네임 게임: 메인이벤트의 후반 단계에 접어들면 탈락한 선수의 이름과 출신 국가를 발표하는데 바로 이때 관객은 웃음을 참지 못하는 상황이 연출된다. 왜냐하면 대부분이 세계 각지에서 참가하며 이를 발표하는 미국인에게는 그들의 이름이나 국가를 정확히 발음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올해 WSOP탈락자 발표에서 발표자를 당황하게 한 후보들은 Michiel Sijpkens, Jakob Toestesen, Meenakshi Subramaniam, Flavio Ferrarizumbini선수 등이 있으며 특히 David Assouline, Mads Wissing, 그리고 Fokke Beukers 선수의 이름이 발표되었을 때는 관객의 폭소를 자아내기도 하였다. 한번 독자들도 위의 이름을 발음해 보면 당시에 상황에 대해 이해가 쉬울지도 모르겠다.

허트브레이크 카지노 리오: 리오는 꿈이 성취시켜주기도 하지만 가끔은 뭉개버리는 곳이다. 아마도 Matt "mcmatto" Affleck의 눈물나는 고난이 후자의 대표적인 케이스일 것이다. 그는 지난 2009년 WSOP 메인이벤트에서 데이 4을 칩 리더로 종료하며 WSOP의 꿈을 눈앞에 놓고 점점 순위가 밀려나며 80위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겪은 적이 있는 장본인이다. 그렇다면 올해는? Affleck은 올해도 여김 없이 데이 4에서 칩 리더로 경기를 기록하며 전 해와 같은 악몽을 되풀이 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데이 8까지 멋지게 성공시키면서 총 15위까지 올라가는 기염을 토했다. 그러나 잠시 후 {10-Diamonds}{9-Clubs}{7-Hearts}{q-Diamonds}카드가 보드에 깔려있는 상황에 {a-Clubs}{a-Spades}를 쥐고 있던 그는 그 동안 고생하며 모아둔 17,000,000 칩을 자신 있게 올인하며 승리를 확신하였지만 리버로 그에게는 사형카드와 같은 {8-Diamonds}가 떨어지면서 {j-Hearts}{j-Clubs}를 쥐고있던 상대선수 Jonathan Duhamel에게 무참히 밟히며 말 그대로 새가 된 대표적인 일례이다.

최장 경기: 이번 2010 WSOP 메인이벤트의 데이 7까지는 예년과는 다르게 빠르게 진행되었다. 그러나 파이널 테이블에 진출할 최후 9명의 선수를 고르는 데이 8에서 올해 최장 경기 기록이 나왔는데 바로 Brandon Steven이 그 장본인이다. 최종 탈락자 1명을 남겨놓고 최종 노벰버 나인의 라인업을 기다리던 장 내의 수많은 관객과 Mizrachi의 팬들은 Steven의 길고 긴 전력투구로 인해 테이블이 마무리 되기 까지 대략 17시간을 지켜보아야 하는 고통을 겪어야만 했다. 하지만 그러한 긴 전력투구에도 불구하고10위로 밀려나면서 상금 $635,011과 함께 자리를 떠야만 했다.너무 긴 시간을 기다려서 일까? 이런 긴 시간의 기다림에 지친 듯 행운의 노벰버 나인의 9명의 승자들이 환호와 함께 사진을 찍는 동안 우리 WSOP의 카메라맨들과 스텝들은 지친 몸을 이끌고 행사장을 재빨리 정리하는 묘한 상황이 연출되었다.

이렇게 메인이벤트가 펼쳐진 Rio 컨벤션 센터는 많은 우여곡절과 에피소드를 남긴 채 다가오는 11월 파이널 테이블을 약속하며 잠시 우리의 곁을 떠났다. 하지만 남겨진 전설과 파이널 테이블을 성취한 행운의 노벰버 나인에 대한 스토리들은 다가오는 11월까지의 길고 긴 기다림의 지루함을 달래줄 것이다.

(기사 출처: Poke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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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glish Language Version Available at Asia Poker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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