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호텔 세계포커대회는 스포츠 아니라 도박

특급호텔 세계포커대회는 스포츠 아니라 도박 0001

특급호텔 연회장에서 치러진 ‘세계포커대회’는 스포츠가 아니라 도박이라는 경찰의 수사결과가 나왔다. 주최측은 외국 관광객 유치 차원에서 마련한 이벤트성 행사였다며 볼멘 소리를 하고 있다.

제주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지난달 13일부터 17일까지 제주시내 특급호텔 연회장에서 외국인 136명을 유치해 세계포커대회를 개최한 이벤트회사 대표 박모씨(49) 등 4명을 도박개장혐의로 입건했다고 15일 밝혔다. 연회장을 빌려준 호텔법인과 실무자 역시 도박개장방조죄로 입건됐다.

박씨는 중국 게임회사로부터 ‘세계포커투어’ 아시아 토너먼트 대회 개최를 의뢰받았다. 박씨는 제주시내 ㄹ호텔 연회장을 임대해 게임 테이블 등 카지노게임에 필요한 시설을 갖추고 외국인 딜러 50명을 고용했다. 인터넷 등으로 외국인 참가자 136명을 유치, 각자 3000달러(한화 약 300만원)씩 참가비를 내게 하고 토너먼트 방식으로 포커게임을 벌이도록 했다. 최종 우승자에게는 10만달러(한화 약 1억원), 그 이하 순위에게는 약간의 상금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경찰은 이러한 포커대회는 상금을 지급하는 만큼 영리목적의 도박이라고 판단했다. 참가비 300만원을 내고 1억원을 타는 만큼 도박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경찰은 ㄹ호텔의 경우 도박개장을 하는 것을 알면서도 장소와 무대설치인력, 장비 등을 제공했다며 입건했다. 호텔법인은 도박개장방조에다 풍속영업의 규제에 관한 법률위반으로 양벌규정이 적용된만큼 행정조치도 불가피한 실정이다. 호텔측은 세계포커대회를 유치했다 날벼락을 맞은 셈이라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제주도는 당초 세계포커대회를 무허가 카지노 영업으로 보고 관광진흥법 위반으로 경찰에 고발했다. 경찰은 그러나 포커대회 진행기간이 6일에 불과하고, 카지노업에 필요한 환전시설을 갖추지 않아 관광진흥법 위반혐의를 적용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제주지역 관광업계 관계자는 “세계포커대회는 여러 나라에서 개최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외화벌이나 외국인 관광객 유치 차원에서 단순한 이벤트 행사로 볼 수도 있는데 처벌대상이 돼버려서 아쉽다”고 말했다.

고광언 국제범죄수사대장은 “포커대회에 참가한 외국인들은 다 출국해버려 불문처리할 방침”이라며 “판례도 포커대회와 같은 이벤트를 도박으로 규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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